3회 죽영배 결과

펜싱이야기 2007/07/03 01:09
2007년 6월 30일 연세대학교 펜싱부가 주관하는 제 3회 죽영배 펜싱대회가 열렸습니다.
코스모 클럽에서는 플레레 남 7명 여 2명 모두 9명이 출전했습니다.
자세한 경기결과는 아남클럽의 홈페이지
http://www.anamfencing.pe.kr/
경기결과게시물

에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결과만을 이야기하면 남자 2위 여자 3위에 입상했습니다. 결과만으로는 참가인원등의 비례를 생각할 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정도의 성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음은 개인적인 경기복기입니다.

사실 처음 시작할 때 부터 지난번 고대 대회때에서의 우연이 이번에는 뽀록나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다보니 운좋게도 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결승에서 상당히 민망한 경기력을 보인 점이 매우 아쉽기는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성과와 과제를 모두 얻었던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예선 리그
뿔1에 속했습니다.
뿔1은 고대, 연대, 연대OB, 아남, 코스모(저) 다섯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시합에서는 경기를 다소 서두르기도 했고, 지나치게 공격한 탓인지 4대 5로 패배했습니다.
두 번째 시합에서는 상대가 다소 공격적으로 거리를 확보하지 않은채 무시하고 들어오는 것이 포착되어서 빠르드-리뽀스트로 손쉽게 승리했습니다.
세 번째 시합은 아직 충분히 경험을 쌓지 않으신 분처럼 보였습니다 풋워크에서 제가 조금 더 효율적인 제 거리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네 번째 시합도 크게 변화 없이 오히려 공세적으로 진행하면서 빠르게 게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결과 뿔1 3승 19점으로 본선 6위 진출하였습니다.
예선 상대는 모두 저보다 약간 키가 큰 분들이었고 크게 신체적으로 차이가 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본선은 16강 진행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대진이 기묘하게도 코스모클럽 멤버 세 명이 모두 한쪽 조에, 나머지 한명이 반대쪽 조에 배치되고, 또 저는 16강, 8강에서 모두 클럽 멤버를 만났습니다. 대진자체가 예선 성적으로 배치되는 것이니 할 수 없긴 하지만 다소 아쉬웠습니다)
16강 (이범용)
상대는 저보다 키가 크고 신체적으로 우수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보다 작은 분이 몇 분 안계시긴 합니다만...--;) 다소 거친 아따크와 의표를 찌르는 꽁뜨 아타크가 주 무기로 빠라드는 그다지 많지 않고 주로 까르트중심입니다.
주 전술로 기다리지 않고 아따크를 유지하면서 꽁뜨 아타크를 유도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 전술은 잘 통했는데 몇 가지 경우 역습을 당했습니다.
 - 아따크가 끊기는 경우
 상대의 플라잉 빠라드에 걸리거나 역공격에 공격 진행이 멈추는 경우 아따크를 빼았기고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이것에 의해 가장 많은 점수를 빼았겼습니다.
상대는 아따크를 가지게 되면 칼을 들어서 몸에 붙이고 다가오다가 까르뜨 혹은 옥타브를 중심으로 공격하는데, 이 때 저는 물러나면서 뽀엥뜨 엉 린느를 취했습니다. 그런데 꾸두블이 나게 되면 제가 뚜슈를 당해서 시합 당시에는 혼란스러웠습니다. 이것으로 3-5포인트 정도를 잃었습니다.
 - 꽁뜨 아따크에 당하는 경우
 크게 두가지였습니다. 주저않는 에스퀴브, 오포지숀 까르뜨. 저는 주로 식스 바깥쪽에서 칼을 유지하고 접근하기 때문에 에스퀴브보다는 오포지숀 까르뜨에 많이 걸렸습니다. 이 경우 제 칼이 정확하게 유효면을 뚜슈하면 뽀엥, 실패하면 상대 뽀앵이나 농발라블이 나오게 되므로 이런 상황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는 것은 모두 저의 전술/실행 미숙입니다.

보조적으로 사용한 전술은 까르뜨 - 꾸뻬-식스 와 까르뜨 스꽁드 였는데 스꽁드 공격이 조금 더 잘 적용된 것 같습니다.

11대 11까지 박빙으로 진행되었고 이후 4연속 득점해서 게임 종료했스니다.

8강 (Mike Gorham)
상대의 특징은 왼손잡이라는 점, 펜싱 경험이 긴 편이고 정통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빠라드가 매우 좋고 리뽀스트도 깔끔하게 들어오는 편입니다.
우선 왼손잡이를 상대해본 경험이 너무나 적어서 거리 조절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평소에 상대해본 바 체력에서 제가 조금 더 우위라고 판단되어 적극적으로 몰아붙이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상대는 칼을 다른 곳으로 두지 않고 정석적으로 앙가드 를 하고 응전했습니다. 서로 왼손잡이이므로 오히려 정상적인 앙가주망이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물론 앙가주망을 하지는 않았지만 교전거리에서 칼의 라인을 서로 공략했습니다. 바뜨망으로 펭트하고 라인을 순간적으로 바꾸어 꽁뜨르 식스로 바뜨망 후 디렉트 아따크로 의표를 찌를 수 있었습니다.
기타, 식스 스꽁드, 가르드 펭트 가르드 등으로 주로 공략했습니다. 스꽁드는 왼손잡이와의 거리가 문제였는지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생각 없이 가르드 데가즈망으로 공격하면 반드시 반격당해 포인트를 빼았겼습니다. 마지막 공격은 주로 거칠게 접근해서 빠라드를 유도, 혹은 팽트로 빠라드를 할지 말지 혼동되게 한 후 팡트로 승부를 내었습니다.

시합이 끝난 후 프레파라숀이 너무 크고 예측가능하다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스스로도 알고 있는 문제지만 단시간에 고쳐지는 문제는 아닐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언받았던 대로 오히려 그것으로 팽트를 삼으려고 생각했고 4강에서 사용해보았습니다.

4강 (명기형)
저의 8강 시합이 일찍 끝나서 운좋게 마지막 몇 포인트 시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로 꽁뜨아따크와 오포지숀 아따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판단되었고, 먼저 공격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시합 시작후 염탐 행동을 하는 과정에 2포인트 정도를 잃었으나 상대가 먼저 공격하지는 않으리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주로 반응하는 타입의 전략을 택한 상대인 것 같았습니다.
상대의 주 전술은 높은 티에르스(거의 사브르 캥트 수준)로 대기하다가 대부분의 공격을 까르트(혹은 높은 플레레 캥트)로 처리하고 디렉트 리뽀스트 하거나 처리하기 어려우면 전진하면서 몸을 수그려서 꽁트 아따크, 혹은 그것도 여의치 않을 때에는 칼을 든 팔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공격을 무효화시켰습니다.
첫 라운드가 끝날 때 5-8 정도로 뒤지게 되었으나 대부분의 교전이 상대를 뒤로 밀어두고 하고 있었습니다. 아따크를 유도해 보았으나 거의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칼을 너무 높이 들고 있어서 식스로의 공격은 어려웠고, 스꽁드 꽁드르 가르드를 시도해 보았으나 이것도 잡혔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접근 후 까르드 꾸뻬를 시도 했으나 이것도 여의치는 않았습니다. 결국 상대를 몰아넣고 과격한 팽트 후 스꽁드, 식스 등의 공격으로 풀어나갔습니다. 상대가 거의 아따크를 잡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적극적인 공격이 수월했습니다.
다만 팡트로 공격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거리를 완전히 확보한 후 팔만 뻗어서 뚜슈하는 일이 반복 된 점은 충분히 안전한 게임을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승(Peker Kipp)
키가 상당히 크고 역시 오랜 기간 펜싱을 한 분으로 생각됩니다. 아쉽게도 이분의 펜싱은 사전에 한 번 도 보지 못했기에 미리 판단할 수 가 업었습니다.(모든 대전을 8점 이내로 끝냈습니다) 예선에서 만나본 Mike의 조언은 매우 능숙하고, 거리조절에 능하며 함정을 잘 파고 꽁뜨 아따크도 잘할 뿐더러 방어할때도 조심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이건 다 잘하는거쟎아!) 대충 분위기를 보아하건데 통상적으로 부딪쳐서는 이기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과격하게 소위 받아버리려고 마음먹고 달라붙었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순식간에 0-6이 되어 더이상 전술을 사용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상대를 당황하게 하려는 전술이었는데 오히려 제가 궁지에 몰렸을 뿐더러 상대 파악도 하지 못한 최악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는 공격하다 꽁뜨, 움찔거리다 아따크 뚜슈, 프레파라숑에서 빠르드 리포스트... 하는 식으로 매우 어렵게 점수를 따고 쉽게 잃는 과정이 반복되어 6-15로 경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두 포인트는 라운드를 끝내려는 안일한 마음에 기습을 당해서 결국 시간 1초를 남기고 첫 라운드도 넘기지 못하고 경기가 끝났다는 점에서 반성할 점이 많은 부분입니다.
솔직히 상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거리 조절이 매우 능란하기는 한 데 한 번 빠라드를 실패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빠라드가 나오지는 않는 것으로 보였고, 근접전에서는 크게 강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보다는 역시 월등한 기량을 가진 분인 것은 분명합니다.

가장 재미있었던 시합은 마이크와의 8강전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전술을 짜내보기도 하고 허를 찔리기도 하고 통쾌한 마르세 팡트를 성공시키기도 하고 함정에 빠지거나 빠뜨리기도 하는 등 가장 다채로운 전술을 시도해 보았던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침착하게 결승전에 임했다면 역시 재미있는 시합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개인적으로 남은 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체력 문제
 집에 돌아와서 만 하루 동안 복통 설사 무기력 근육통으로 고생했습니다.
2. 과도한 동작, 예측 가능한 타이밍, 너무 큰 프레파라숀
 모두 해결해야하는 과제입니다. 연습때는 어느정도 만족스러운데 시합중에 활용하지 못합니다
3. 다양한 전술 준비, 기다리는 펜싱
 아직도 대부분의 경기가 저의 아따크와 그 결과에 의해 뚜슈가 결정됩니다. 이것을 상대의 공격에 반응하는 것으로 바꾸어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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